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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이해하려 애를 썼던 때가 있었나요?

음악 페이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1.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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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7일 목요일

'105번째 음악페이퍼'





"사랑을 이해해보려고 애를 썼던 때가 있었나요?"



"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 가을 끝에 봄의 첫날을 꿈꾸네, 만리 넘어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볕을 잊지 않으니..."




아무리 애를 써서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되지 않던 '사랑'이,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4계절이 지나고나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그때는 내 자신도, 그대도 아무도 이해할 수가 없어 그저 답답한 채, 그대로 놓아두는 일 밖에 난 한 것이 없는데, 단지 시간이 그 만큼 흘렀단 이유로 이제야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사랑은 노년을 소년으로 만들기도 하고, 소년을 원숙한 어른으로 만들기도 한다는 말이 있지요. 사랑이 한창일 땐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싶었는데, 지금  머릿속 기억을 더듬어 그때 나의 사랑을 꺼내보니, 나는 참으로 '미숙한 어린아이 같았구나' 싶은 마음에 살짝 부끄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언젠가 당신이 "그대가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 기꺼이 그대의 옆을 지켜주겠노라" 내게 했던 그 굳건한 다짐들이, 가진  세상을 온통 다 내어줄 것 같던 그대의 다정함이, 또한 그로 인해 내가 힘들었던 그 얼마동안의 시간들이...


추운 겨울이 오고, 우리가 뜨거웠던 여름의 태양빛을 잊어가듯이, 이제 더이상은 그대에 대한 기억이 그리 선명하지가 않네요. 가을 끝자락에서 남김없이 다 떨어져가는 낙엽이 마치 내 기억인듯 ,나는 계절따라 자연스레 많은 걸 잊어가고 있습니다.


한땐, 내가 키워낸 사랑이 날카로운 칼날을 세우며, 내 가슴에 쓰라림을  남겼고, 그 아픔은 언제 끝이 날 지 모를 두려움을 내게 또 다시 안겨 주었었지만,


만약, 지금  내게 "살아가는 것의 외로움과 고단함은 어떤 것으로 위로 받을 수 있을까" 누군가 묻는다면, 다른 건 다 잊었어도 아직 봄의 따뜻함을 기억하고 있는 나는, 주저없이  다시 한번 '사랑'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그럼.....이제 어른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오, 사랑 


          ※ 루시드 폴의 '오 사랑'을 이하나씨의 목소리로 듣는 것도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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