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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콩깍지에 씌어본 적이 있는가.

음악 페이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2. 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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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111번째 음악페이퍼'




                                                  사랑의 콩깍지에 씌어본 적이 있는가.


성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를 조건 없이 무한 긍정의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음을 경험했다. 분명 그의 단점이나 부족함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음에도 그것마저 그의 매력으로 승화되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모든 것이 사랑스러웠고 특별해 보였다. 그의 사소한 버릇 부터 그의 모든 것은 나에게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았다.


그와의 대화는 '그의 외모, 그의 위트 그리고 자상함까지' 갖춘 그의 매력에 감탄하는 시간이었다. 한꺼번에 밀려드는 그의 매력으로 인해 나는 온전히 대화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 
"You're such a mad sexy cool guy" 이러한 느낌이 아마도 사랑의 콩깍지 라고 하는 것일거다.


After
이상하게도 그 뒤로 단 한번도 이러한 맹목적인 콩깍지의 감정에 사로잡혀 본 일이 없다. 그 후 지금껏, 그가 아닌 몇몇과 연애를 하면서 상대의 단점과 부족함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의 해석은 가능했지만, 그때와 같이 맹목적일 수는 없었다. 아마 이전의 것은 사랑의 감정이라기보단 한 사람에 대한 환상에 더 가까웠던 듯.


상대에 대한 어느정도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감정의 오고 감 속의 애정이 아닌, 새로이 알게 된 누군가에 대한 일방적인 추측과 끌림. 그것이 만들어낸 환상. 나에겐 그것이 바로 콩깍지였다. 바로 그 이유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날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던 그 Mad Sexy Cool Guy 가 나에게 고백을 하기 전까지만 그 콩깍지가 유지됐으니 말이다.
 



Mad Sexy Cool Guy

이제 본격적으로 당연히 우리의 연애가 시작되는 줄 알고 있던 그 앞에서, 나의 콩깍지는 순식간에 벗겨져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사람이 좋고 싫음에는 이유가 없다고 했던가? 이기적이게도 바로 내가 그랬다. 내 콩깍지의 유효성은 딱 거기까지였다. 신기하게도 가장 특별하게 느껴졌던 그는, 그저 부담스런 외모와 가벼운 유머를 구사하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우유부단해 별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어느새 지극히 평범한 군중 속 한명이 되어 있었다.

 

 

어쩌면 모르는 것이 더 많아 가능했던 콩깍지의 경험. 이기적이게 오로지 내 감정에만 충실했던 날들. 시간이 지나고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느끼면서야 비로소 그때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Now.

언젠간 벗겨질 콩깍지가 씌는 일보다는 이제는 천천히 누군가를 이해하며, 그의 삶의 동행자가 되고 싶다. 따뜻하고 편안하게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 그렇게 가장 평화로운 감정의 상태로 그윽히 말하고 싶다.  You're such a mad sexy cool.....




 




   Mad Sexy Cool -Babyface

※   for mad sexy cool girls & g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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