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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니 맘은 고마워.. 근데 난 필요없거든?

음악 페이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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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8일 화요일

'132번째 음악페이퍼'



그 남자를 알게 된 건 지난 달 초 쯤이었을 거예요. 짧은 머리를 왁스로 한 껏 세워 올리고 쌍꺼풀 없이 양 옆으로 쳐진 눈, 동글동글한 코에 핏기 없는 입술을 하고 있어서 조금은 어벙해 보이기까지 하는, 특별한게 하나도 없는 평범한 스타일이었죠. 물론 제 스타일과는 당연히 거리가 멀어요. 아시잖아요? 전 원래부터 눈이 높은 여자거든요. 평범한 남자는 너무나도 지루하지 않나요?


근데 왜 제가 그런 관심도 없는 사람 이야기를 꺼내냐구요? 사실은 그게 말이죠... 이 못말리는 사람이 저랑 알게 된지 일주일 만에 제가 좋다고 고백을 해오지 뭐예요? 참나. 제 어디가 좋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그냥 다 너무 좋다네요. 말도 안돼. 아니 뭐 제가 좀 이쁘긴 해요. 근데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좋다고 할 수가 있나요? 사람 사이에는 서로 알아가는 순서가 있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어떻게 했냐구요? 당연히 단칼에 거절했죠. 물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나쁘게 말하지는 않았구요. 나름대로 잘 달래서 보냈어요. 근데 다음 날 문자가 왔어요. 내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걸 알았데요. 앗싸. 정말 다행인거죠. 하지만 5분 있다가 다시 날아온 그 사람의 문자. 자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좋아하게 될 때까지 기다릴 꺼라네요. 기가 막혀. 아예 앞으로 자기를 좋아하도록 만들겠데요.


어휴. 한 번 눈치 제대로 줬으면 좀 알아 듣고 포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찌질한 남자는 정말 제 스타일 아니거든요. 아니 스타일을 떠나서 그냥 너무 싫어요 정말. 평소 제 이미지가 있어서 대놓고 사람들 앞에서 화도 못내겠고 어떻게 하죠? 이 남자 방금 또 문자가 와서 이번 주말에 데이트 하자고 그러네요. 그래요. 차라리 다시 만나서 대놓고 한 마디 해야 할텐데 어떻게 해야 이 남자가 확실하게 떨어질까요?


아 맞아요. 그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왜 웃으면서 욕하는 거 있잖아요. 정색하면서 화내는 거 말예요. 저 그거 한 번 해볼까 해요. 알아요 좀 과격하긴 한데... 하지만 어쩌겠어요? 정말 짜증나 죽겠는 걸 저더러 어쩌라구요. 정말 저런 남자는 딱 질색이라구요! 아악!
 
 


Fuck You
Lily A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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