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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 리쌍 [Hexagonal]

음악 리뷰♪/앨범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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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Hexagonal
2009



종합선물세트

과자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누구나 한번은 로망이었던 종합선물세트. 무척이나 다양한 종류의 과자들이 들어있지만 딱히 기억에 남을만큼 맛있는 과자나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과자는 꼭 빠져있던 그 종합선물세트. 발매 직후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앨범은 가히 종합선물세트 앨범이라고 할 법하다.


앨범의 곡 리스트의 피처링진을 보면 정말 화려하다. 이제는 대중스타 장기하, 가요계의 진정한 품절남 이적, 어디에서 뭐했나요 김바다, 에픽하이에 이어 리쌍앨범에도 등장한 캐스커, 말로, 루시드폴, 윤도현 그리고 무브먼트 등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손을 잡을 수 있었을까할만큼 굉장한 이들이 참여한 앨범. 같은 동네 뮤지션들이 매번 서로 도와주는 평범한 힙합 앨범보다는 매우 신선한 시도이며 다양한 인풋이 들어간 만큼 다양한 모습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자극들이 새로운 영감과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러한 자극들과 함께 어우러질 본인들의 색상이 조금 모호해져 누가 누구의 곡에 참여한건지 고개를 기웃거릴 정도의 곡들은 살짝 곤란하다.


기억속에 평온한 이미지로 남아있던 루시드 폴의 연주곡에 랩을 얹은 '부서진 동네'는 간직하고 있던 원곡의 느낌을 처참히 부서주어 인상깊다. 장기하와 길의 너스레 떠는 듯한 랩이 잘 어울리는 '우리 지금 만나'는 듣는 재미가 있다.


아직도 구슬픈 울음소리의 기타 소리와 거친 드럼 소리에 따라가는 개리의 랩과 굵다랗고 묘하게 슬픈 느낌의 길의 목소리가 리쌍을 떠올리면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이지만. 앨범의 5번 트랙에서 그들도 얘기하고 있듯, 모든 것은 변해가기 마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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