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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제는 시작해보면 안될까?

음악 페이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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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8일 화요일

'173번째 음악페이퍼'






3년...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너를 보내고 돌아온 나는, 모두 잘한 거라고 너도 모두 이해해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음 날 비행기에 올랐다. 몸이 떨어지게 되면서 마음 또한 멀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나의 생활에 집중했지만, 하루하루 떠오르는 너의 생각에 나의 마음은 한없이 복잡해져만 갔다. 그래서, 억지로 너와의 연락을 끊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3년... 너무나 짧았던 시간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도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인연의 끈을 잡아버렸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간의 무게가 점차 한 없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하루, 한 주, 한 달이 의식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흘러갔다. 다시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난 연인과 이별하게 되었고 실연의 상처 속에서 다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3년... 너무나 길고도 짧았던 시간이었다. 어느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문득 갑자기 너의 모습이 떠올랐다. 너의 안부가 궁금해진 나는 결국 다시 전화기를 들었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너의 환한 목소리는 예전과 변함이 없었다. 통화를 끝내고 고개를 돌려 달력의 날짜를 확인하니 너와 작별한지도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동안 네가 모르는 일들이, 내가 모르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났는지 세상은 알고 있을까? 사람이라는 동물이 간사하다 했던가... 어느덧 나는 다시 너를 그리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오늘... 정확히 3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난 다시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넌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또 나는 너에게 얼마나 변한 모습일까?  3년이라는 시간이 우리의 인연 자체를 완전히 틀어놔버린 것은 아닌 걸까? 난 조금은 두렵고 무서워서, 그래서 긴장이 된다. 지금부터 한 시간 뒤 너와 마주할 때, 바로 그 순간에 이전처럼 우리가 서로 미소지을 수 있다면... 다시 서로 설레일 수 있다면... 그 때의 두근거림이 아직도 남아있다면... 3년 전 그 때 시작하지 못한 한 걸음을, 우리 이제는 시작해보면 안되는 것일까...?




다시 사랑하면 안되니
K.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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