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휘성의 외도? No, 휘성의 진화!

음악 리뷰♪/앨범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8. 12:17

본문

반응형

이 글은 제가 싸이월드 뮤직에 올린 리뷰를 블로그에 맞게 재편집해서 올린 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집 'Eternal Essence Of Music'을 들고 화려하게 우리 곁으로 귀환한 휘성, 얼마 전 인터넷에서 휘성과 인터뷰한 어떤 기사를 읽어보았습니다...


예전엔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디테일에 빠져 음악을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스스로를 괴롭혔거든요. 이번엔 한 곡도 버릴 곡이 없이 앨범이 꽉 찼어요. 47만장이 나간 '대박' 2집 발표 전 분위기랑 비슷해요. 아무래도 대박 날 것 같은데요. (웃음)


자신감있게 당찬 소감을 밝히는 그의 모습에서 그의 의욕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온라인 상에서는 휘성의 바뀐 음악 색깔에 대해서 난리가 났습니다. 색다르다, 트랜스 세터, 역시 휘성이다라는 의견과 휘성 같지 않다, 실망이다, 허전하다라는 의견들로 나뉘고 있는데 도대체 휘성 5집이 어쨌길래, 뭐가 그렇게도 다른지 휘성같은 훌륭한 뮤지션을 꿈꾸는 한 사람으로써 그의 앨범을 한 번 벗겨보도록 하겠습니다.



1. 타이틀 곡이 왜이래? 휘성이 래퍼로 전향하는 거야?


4집에서 너무 무겁고 어려운 노래를 해서 사람들이 많이 어려워한 것 같다. 다음 앨범은 좀더 가볍고 대중적인 음악으로 다가갈 것이다.


휘성이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 타이틀 곡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가볍고 경쾌하며 대중적인 느낌을 주며 '사랑은 맛있다♡'라는 제목부터 변화를 주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곡의 절반 이상이 랩으로 되어 있고 예전 타이틀곡들에 비해 보컬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역시 휘성이다, 랩까지 잘하네!" 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의 골수팬들과 R&B 매니아들에게는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었을 듯 합니다. 베토벤의 비창을 샘플링해서 음이 낯설지 않고 쉽게 멜로디가 감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랩이 보컬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곡에서 휘성은 마치 "음악 색깔에 변화를 줬습니다! 보세요, 경쾌하고 신선하죠?"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여지기까지 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곡을 틀어놓고 몇 번 듣다보니 음을 흥얼거리는 제 자신을 보고 흠칫 거리며 그래도 역시 휘성은 휘성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2. R&B는 어디 갔니? 제발 돌아와~

5집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휘성은 이번 앨범에서 마치 그의 주 장르인 R&B를 포기한 것처럼 보입니다. 랩을 곁들여 새롭게 리메이크한 'Savannah Woman'은 라운지 곡이고 강한 비트의 힙합 곡인 '벌', 레게를 시도한 'My Way', 애절한 발라드 곡인 '다쳐도 좋아', 동양적인 냄새가 강한 '어쩌다 보니 비밀' 등 수백 개의 데모 곡들 중에서 엄선해 낸 곡들이라고 하는데 똑같은 장르의 곡이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한 것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휘성의 한국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휘성표 R&B'를 기다려온 팬들로써는 여기서 한 번 더 실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제 휘성의 R&B를 못 듣는 거 아니야?" 라고 불안해 하는 팬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지금 휘성은 음악적으로 외도 아닌 외도를 하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과감하게 자신의 장르를 재쳐두고 다른 장르만 가득 담은 앨범을 들고 나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가수에게 있어 자신의 장르를 버리고 다른 장르를 시도한다는 것은 자신의 음악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그 가수의 주 장르에 대한 이해와 해석력을 높여줄 것이 분명합니다.

좀 더 쉽게 비유를 하자면 우리가 한국에서 태어나 살다가 잠시라도 해외에 나가서 살아보면 한국에 있을 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한국의 장점이나 단점 등을 확연하게 느끼게 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휘성의 팬이시라면 조금 더 기다려 보시길 바랍니다.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휘성의 R&B를 들을 수 있게 되실거라고 제가 짧은 음악적 소견이지만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3. 휘성 목소리는 또 왜 이렇게 변했어?

이번 앨범에서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 중에 또 하나가 바로 휘성 목소리의 변화입니다. 너무 가늘어 진 것 같기도 하고 바이브레이션이 너무 많아진 것 같기도 하죠.


그는 아직 고음에 힘이 들어가서 불편한 소리를 낸다. 목에 힘을 빼고 편안히 부르게 하고 있는데, 계속 공연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교정이 쉽지 않다. 힘들게 절규하듯 부르는 예전의 휘성 목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요즘엔 성의없이 부르는 게 아니냐고 서운해 할 수 있지만, 어차피 가수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


위의 내용은 휘성이 3집 앨범을 발표했을 당시 휘성의 스승인 김명기씨의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김명기씨도 말했듯이, 저도 가수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휘성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1집부터 현재의 5집까지 정말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휘성을 되집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휘성은 1집 때 굉장히 파워풀하고 성량이 넘쳤으나 음의 섬세한 컨트롤은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2집 때에는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3집 때에는 발성 교정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대결절이 겹쳐서 곡들이 대체적으로 전 앨범들에 비해 성의없게 부르는 느낌이 많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4집으로 넘어오며 교정된 발성에 많이 적응이 되었는지 곡 들의 느낌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섬세한 표현도 많이 늘은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5집에서 휘성은 한 곡 한 곡 제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는 그의 말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자제로 컨트롤 하면서 각각의 곡에 맞는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기교도 굉장히 자연스러워 졌고, 몇몇 사람이 지적하는 양(?)같은 바이브레이션도 자세히 들어보면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휘성의 목소리가 가늘어졌다고 실망하시는 분들은 한 번 그의 지나간 앨범들을 1집부터 다시 들어보고 그의 목소리의 변화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 굉장히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리뷰를 마치며...

사실 휘성이 처음 1집을 들고 나왔을 때 저는 잠깐 뜨다가 지는 가수쯤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의 인지도를 높혀갔고 이제는 음악성까지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 가수중의 한 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와 절친한 가수 세븐이 한 인터뷰에서 "휘성은 음악에 미쳤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는 정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또 노력합니다. 휘성이 스스로 나와서 말하지 않아도 대중들은 그의 노력과 열정을 느끼고 또 열광합니다. 얼마 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끝 부분에 잠깐 보여줬지만 락 무대까지 제대로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저도 모르게 "미쳤다"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번 5집을 내며 그는 음악적 변신에 성공했고 그의 숨겨졌던 매력을 대중에게 확실히 어필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여주려다 보니 원래 그가 가지고 있었던 '휘성다움'이 느껴지지 않고 많이 희석되어서 아쉬운 점도 많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음 앨범에서는 더욱 더 음악적으로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하며 갑자기 머릿 속에 떠오른 한마디로 리뷰를 끝마치겠습니다.


"휘성의 음악은 맛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