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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계절처럼"

음악 페이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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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4일 수요일

'164번째 음악 페이퍼'



가을과 닮은 목소리, James Blunt의 Goodbye my love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며칠 간, 쌀쌀함을 넘어선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또 갑자기 겨울이 오는 걸까요. 아직도 나는 가을이 낯선데, 서둘러 겨울이 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가을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을 땐 무심히 있다가, 저 사진처럼 세상이 가을 색으로 확연히 변하고, 이렇게 차가운 겨울바람이 고개를 들고 나서야....뒤늦게 '아- 가을이 왔구나'를 느낍니다.


우리의 사랑도 서서히 멀어져 가고 있을 땐 모르다가, 어느 날 홀연히 그대가 뒤돌아 섰을 때, 시린 바람이 내 가슴에 스치고서야, '아- 이별이왔구나'....


아무 생각없이 내딛은 내 발 아래로, 마른 낙엽하나가 산산히 부서지는 소리를 냅니다. 모든 게 무너져 내릴 듯 천둥과도 같은 소리입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얼마나 많은 낙엽을 밟고 이 길을 지나온 걸까. 걸어온 길을 한번 뒤돌아 봅니다. 



내가 너에게 등을 보이고 한 발, 한 발 내딛었을 때, 네 맘도 이렇게 산산조각이 났던 걸까. 계절은 항상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듯 했지만, 생각해보면 계절은 매번 충실하게 그 시간마다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늘 그걸 잘 모르는 걸까요.


봄에는 바람에 실려온 향기로, 여름에는 파도의 소리로, 가을에는 떨어지는 낙엽으로,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계절마다 사랑이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내게 찾아옵니다. 



Goodbye My Lover - James Blunt - 



 ※ 맨 위의 시는 김소월님의  <먼후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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