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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달려온 그들, 블랙홀의 남겨진 이야기

음악 리뷰♪/아티스트 리뷰

by Deborah 2009. 10. 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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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록 역사는 영국에 비한다면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록 역사의 전성이라 일컫던 80년대는 말 그대로 헤비메탈과 록이 유행하던 때였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무당이라는 밴드가 헤비메탈 사운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무당 외에도 시나위, 마그마, 백두산등 여러 그룹들이 활동하며 그들만의 고유한 음색으로 록이라는 찬란한 문화를 열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큰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들 중 대부분은 이제는 우리의 기억 속 추억의 록밴드로 남아 버렸지만 오늘 이야기해볼 밴드는 80년도 후반에 혜성처럼 떠올라 아직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록 밴드계의 대부, 바로 블랙홀의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블랙홀 하면 어떤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당연히 1집에 수록된

깊은 밤의 서정곡 

 아닐런지요. 많은 분들이 사랑을 받을만큼 아름다운 가사말과 멜로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옛곡들을 회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랙홀의 사전적인 의미는 전자기 복사기 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어서, 내부를 볼 수 없게 한다는 뜻을 칭합니다. 그런 블랙홀의 밴드 탄생을 돌아 보면 우리 한국 록의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계기가 되었던 시점이었습니다.


블랙홀은 1986년 리드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주상균, 정병희(베이스), 이원재(기타), 김응윤(드럼)의 4명으로 결성되어 89년 1집 'Miracle'을 발표하면서 데뷔했고, 그 뒤로 모두 7개의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2000년 7집 ‘세븐 사인스’ 이후 5년 만인 2005년도에 8집 ‘히어로’를 발매했습니다. 물론 이 앨범은 미국시장을 진출하는 디딤돌 역활을 했습니다. 블랙홀이라는 밴드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데는 역부족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한국의 최고 헤비메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밴드가 바로 블랙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음악 모티브를 보게 되면 한국적인 서정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메탈의 까칠한 음악을 한국의 한을 실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리드 보컬인 주상균씨의 카랑한 목소리를 들어 보신 분이라면 공감을 하고도 남을겁니다. 블랙홀은 황활한 우주속을 헤메는 미아 밴드가 아니라, 20년전 혜성처럼 나타나서 지금도 여전히 별처럼 반짝이고 있는 밴드입니다. 한국록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고, 외국의 어느 밴드 못지 않는 탄탄한 연주 실력을 갖춘 밴드가 바로 블랙홀입니다.


2005년도의 Hero앨범은 어떤 성과를 냈을까요? 메탈 음악 사이트를 조사해본 결론으로는 8.4의 평점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평점이 좋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어를 좀 더 유창하게 해서 영어로된 노래 가사말로 불렀더라면 더 많은 호응을 얻을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었던 필자로선 블랙홀의 2005년도 "히어로" 앨범을 구경도 못했습니다. 아마도 거주하고 있었던 곳이 미국의 어느 시골마을이였기에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히어로' 앨범이 가지는 의미는 한국인의 피가 끓어 오르는 그들의 록을 음악시장의 중심지에서 외쳤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외치는 애절한 목소리와 함께 바람처럼 울리는 음율로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된 것입니다. 


이쯤해서 블랙홀의 음악을 감상하셔야죠. 제가 준비한 곡이 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의 음악세계에 푹 빠지실겁니다.



이곡은 전반부를 들어보면 그들만의 특유한 방식으로 록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람처럼 달리는거야~" 바로 그런것이 록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들게합니다. 록이란 자유로운 무한대의 세계로 연결해주는 하나의 연결 매개체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바람처럼 달린다는 의미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요? "

바람을 타고

"는 1996년도 발매 되었던 그들의 5집 City life story수록된 곡입니다.

녹두꽃 필 때에 
 
 
블랙홀의 2집 Survive 수록된 곡으로써 가사말이 정말 심금을 울리고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1894년 갑오년, 일본군에 의해 무참히 진압된 동학 농민 혁명군의 한을 노래한 곡입니다. 이 곡이 주는 느낌이라면 한국인의 가장 서정적이고 한 맺친 시대를 노래로 속 시원히 풀어 헤쳐 주고 있습니다. 가사말을 잘 음미를 해서 들어보세요.
 
깊은 밤의 서정곡

1989년도 1집 Miracle에 수록된 곡으로서 록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사랑했던 곡이 바로 이곡이 아닐까요?  아주 발라드한 곡으로서 록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록의 본질적인 모티브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하나의 아름다운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 곡이라 말하겠습니다.

 

 
 
2005년도 발매 되었던 Hero 앨범에 삽입된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들려 드리고 싶었던 곡은 '삶' 입니다. 열정적인 그의 성숙된 보컬의 묘미를 감상하시겠습니다. 특유한 그들만이 표출해 낼수 있는 리듬감에 한 번 빠져 보시길 바랍니다. 이래서 블랙홀이 한국록을 대변하는 밴드라고 말할 수 있는겁니다. 기타 리프도 멋집니다.
 
 
요즘의 히트곡을 보면 주로 댄스곡이나 일렉트로니카, 발라드 곡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만큼 록은 대중성을 잃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록 밴드가 바로 블랙홀입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록음악의 세계는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감미로운 속삭임으로 다가옵니다.


세상의 수 많은 밴드들이 하루에 탄생되고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필자가 알고 있는 블랙홀은 영원히 오래도록 남아 있을 밴드로서 한국의 마지막 록의 자존심을 지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있기에 한국록을 들으면 즐겁습니다. 그들이 있기에 한국록이 멋지다고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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