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하루는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영화를 보려고 했었는데 나이가 걸려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대신에 다른 볼만한 영화가 뭐가 있나 찾던 중에 한국 애니메이션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아마겟돈'이었습니다.
다른 영화는 볼 게 없었고 이왕 영화관에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는 그래서 그 애니메이션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표를 두장 사서 영화관에 자리를 잡고, 어린 마음에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하며 큰 기대감에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마겟돈이란 영화는 저에게 실망이란 실망은 다 안겨주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는데, 그 때 당시의 나이로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진지한 내용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시작부터 끝까지 어두운 느낌으로 시작해서 어두운 느낌으로 끝났기 때문에 색채감또한 어두웠습니다 재미라곤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흑흑.. 이거 뭐.. 이러냐...
그래도 영화 마지막 씬은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 씬에서 남자 주인공을 남겨놓고 마리라는 이름의 여자 주인공이 죽는 것으로 결말이 나는데... 왠지 모를 슬픔과 안타까움이 크게 다가왔었습니다. 어린 것이 뭘 안다고...; 특히 그 때 흘러나왔던 노래가 매우 인상적으로 남았었는데 알고보니 그 노래의 제목 또한 마리였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인 마리를 떠나보내는 심정을 표현한 곡인데 매우 서정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특히 이 노래를 부른 김신우의 애절하면서도 호소력있는 보컬이 이 곡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의 멜로디 자체는 지금도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어느정도 있으니, 요즘 느낌에 맞게 편곡과 개사를 해서 민경훈이나 김민종같은 가수가 리메이크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두 가수가 부르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노래가 딱 90년대, 그 때 느낌이 오기 때문에 이 곡과 함께 다른 90년대의 노래들도 다시 들어보시며 예전의 향수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억의 그 때로 돌아가는 일요일'...... 어떠신가요?
누구일까 나에게 알지 못했어 슬픔을 너와의 시간들이 즐거웠던 것 밖에
남겨진 것이 있을까 나만의 미래 속에서 다시 찾을 수 없는 너인 걸
마리야 너는 어디에 저 멀리 차가운 곳에 날 대신할 눈물속에 잠들고 있니
남겨진 것이 없는 걸 너없는 세상만으론 이젠 만날 수 없는 너인 걸
너의 잠든 모습이 미랠 향한 나를 보고 있는데
마리야 너는 어디에 저 멀리 차가운 곳에 날 대신할 눈물 속에 잠들고 있니
마리야 다시 태어나 나에겐 니가 필요해 널 버린 채 난 이대로 살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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