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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나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그 말.

음악 페이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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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5일 수요일

'148번째 음악 페이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하고 있다. 띠리링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로그인했다. 아.... 그 사람이다. 헤어진지 3년.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정말 서로를 위해 진지하게 대화했으면 좋겠다. 정말 누구보다 행복했었어.'


이 말로 이별을 고했던 그 사람. 그리고 3년이란 시간. 3년이란 시간이라면.... 좀 더 시간이 흘렀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잔인하고 지독했던 서로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었다. 응.... 그래. 알고 있다. 이건 정말 별로인 행위라는 것. 내가 매달렸던 것. 집착했던 것. 좀 더 사랑한게 뭐 그리 대단한거라고.... 그 사람 앞에서 유세떨며 내 순정을 망가뜨린 죄인이라 비난했던 것. 이를 사과하고 싶었다.


아니.... 솔직하지 못하다. 이를 사과하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다. 그 사람에겐 아직도 아픈 기억일수도 있는거다. 그냥.... 그 사람과 말 그대로 대화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어떤 대화냐고.... 그렇게 묻는다면.... 할말은 없다. 지금의 내 행동이 정말 별로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다만....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지금이라도....


띠딕, 더블클릭. 대화창이 열린다. 다시 대화창을 닫는다. 다시 더블클릭. 다시 닫고.... 수차례 거듭한 끝에 대화창을 열었다.


잘 지내? 지웠다.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지금 내가 말을 건다면 당황해할까? 다시 내 손가락이 움직인다. 잘 지내? .... 이러기를 또 수차례.... 30분간이나 망설이고 있다.


그래. 그래. 그래.... 이제 엔터키만 누르면 돼. 이제.... 엔터키만 누르면 된다구. 또 다시 수차례 손이 움직인다. 이러기를 또 30분째....


XXX님은 오프라인 상태이므로 응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잘된걸까.... 정말. 정말 모르겠다.





# 저 남자. 어떻게 했어야 옳았던 걸까요? 역시.... 이게 차라리 잘 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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