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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리뷰 : 거미 [이별은 사랑 뒤를 따라와]

음악 리뷰♪/싱글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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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이별은 사랑 뒤를 따라와
2009


청자가 보컬의 음악적 성숙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보통 그 시작부터 끝까지 보컬이 만들어내는 '소리' 그 자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보컬에게 있어 자신의 음악적 깊이와 성숙도를 청자에게 소리로 전달하는 일은 매우 까다롭고 오랜 정제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실력파로 인정받는 보컬일수록 연륜이 쌓여감에 따라 자신의 실력을 화려하게 뽐내는 대신, 목소리의 잔기교와 힘을 빼는 것으로 자신의 음악적 성숙을 표현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실력파 여성 R&B 보컬로 인정받아 온 거미의 이번 싱글 또한 이 범주를 그대로 따라가는 곡임에 틀림없다. 잔잔하게 가사를 읆조리는 거미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의 도입부는 분명 전작 '골목을 돌면'에서 보여준 애절함의 잔상이 확연하게 묻어나오며, 곡의 흐름에 따라 감정선의 강약 처리만 변화를 줄 뿐 특별한 기교가 전혀 보이지 않는 구성은 분명 자신의 주장르인 R&B의 요소들을 없앤 색다른 시도이다. 그간 보여준 화려함보단 소리 자체의 울림과 질로 승부하겠다는 그의 의도가 다분히 드러난다.


최근 여러 실력파 보컬들의 귀환으로 한국 발라드씬이 확실히 재기하고 있는 시점에서 든든한 지원군으로 합류한 거미의 이번 싱글은 올 겨울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발라드 재생목록에 한 곡을 더 추가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받는다. 이번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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