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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보편적인 사랑노래 - 브로콜리너마저

음악 페이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 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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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4일 일요일

'114번째 음악페이퍼'



2009년 새해가 밝았네요. 오랫만에 찾아뵙는 JAY입니다 :)
이 공간을 방문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 평온하고 행복한 한 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
우리의 하루의 일부를 함께하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눈을 감고 잠시 동안의 단잠을 청할 때도 있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볼 때도 있고,
무가지 신문이나 재미있는 소설속의 세계에 빠질 때도 있을 것이구요.


저는 음악을 들으며,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혹은 창밖으로 스처가는 이들을요.


*
주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그들, 혹은 그 풍경들은 철저하게 객관화되어 있지요.

시끄럽게 통화중인 아가씨는 남자친구와 싸우고 있는 것인지,
잔뜩 찌푸린 주름의 아주머니는 자식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
서류가방을 품에 안고 곤히 잠든 청년은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것인지.
그저 그들은 나의 시야안에서, 나의 상상속에서 그저그런 하나의 보편적인 일상의 풍경의 일부일뿐이랍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이런 내 모습이 그의 생각중의 일부가 되기도 하겠지요.

누구나 나는 남과는 다른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고, 다른 존재라는 생각을 하며 살지만
그러한 생각역시 다른 타인에게는 그저 평균적인 보편적인 모습이라는 거. 때론 조금은 슬프기도 하지요.


*
사랑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지나간 사랑이라 하더라도, 분명 날 온전히 채우던 소소한 기쁨과 슬픔, 그리고 분노들
그리고 그 순간엔 내 맘을 오롯히 담은 소중한 약속들.
분명히 존재했던 순간순간들인데, 그 사랑이 사라져버리는 순간- 그것들은 어디로 가버리는 걸까요.

함께 했던 시간들과 추억들
그리고 함께 하기로 했던 미래의 시간들.
진정한 헤어짐의 슬픔은 그 사람의 부재보다,
보이지 않는 무엇들에 대한 상실감에서 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
흔하디 흔한, 오히려 아닌 것을 찾아볼 수 없는 흔해빠진 사랑노래 보다,
브로컬리너마저의 이노래가 우리에게 더 뭉클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손에 잡히지 않는 그것들에 대한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를 듣고서 그 때의 마음을

기억할까, 조금은

 

보편적인 노래가 되어

보편적인 날들이 되어

보편적인 일들이 되어

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

 

보편적인 사랑의 노래

보편적인 이별의 노래에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때, 그때의 그때


정식 1집 발매 후, 멤버들의 사정으로 잠정적인 활동중단에 들어간 브로컬리너마저의 2008 GMF 공연 모습입니다.
그곳에서 함께앵콜요청금지를 따라불르며 느꼈던 전율(?)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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