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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 조성모 [Second Half]

Posted By Sunnу

조성모
Second Half
2009


올해로 데뷔 11년차에 접어든 그다. 이 정도 경력의 중견 가수라면 자신 만의 확연한 음악적 색깔을 가지고 있을 법도 한데 조성모는 유난히 그 만의 뚜렷한 색깔을 제대로 보이지 못한 가수다. 요리로 치자면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식재료와 조리법을 계속해서 바꿔보고는 있지만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달까. 식재료가 곡이고 조리법이 창법에 해당한다면, 오히려 잦은 변화가 혼란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기까지 했다.


허나 이제는 그 방향에 대해 어느정도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주었던 변화가 막연히 자신의 음악적 틀을 벗어나려 했던 것이 아닌, 스스로 성숙해지기 위해 조용히 걸어왔던 길이라는 것을 이제는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타이틀 넘버로 정한 <행복했었다>에서부터 감지되는 이 변화는 전 앨범에 걸쳐 그간 그의 노래에서 느껴졌던 부담감은 사라진, 차분함과 편안함, 그 자체로 다가온다. 특히 <그 사람>이나 <그녀를 잘 부탁합니다>에서 보여주는 감정의 표현력은 조성모에게 이 정도의 아날로그 보이스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다듬어진 소리를 들려준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조성모의 가창력이나 멜로디에 힘을 주는 것 보다는 스토리 텔링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랑의 역사>나 <너에게로 가는 길> 같은 경우는 가사의 구성이나 몰입도가 좋아서 가사집을 들고 듣기를 권하는 넘버이기도 하다. <설탕 (Mad SouL Child Remix)> 같은 새로운 시도의 넘버도 있다. 단순히 보너스 정도의 곡으로 판단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의외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어우러지는 조성모의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는 알짜베기 넘버로 이 곡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Second Half라는 앨범 제목처럼, 조성모는 이제 자신의 음악 인생 후반전을 본격적으로 맞이하고 있다. 전반전만큼의 화려한 성적은 거두기 어렵겠지만 앨범이 한 장씩 새로 나올 때마다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조금씩 정립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면, 어느 순간 신승훈과 이승철처럼 확고한 국민 가수의 자리에 서 있는 조성모를 보게 되는 것도 꼭 꿈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시간이 좀 필요한 일이겠지만 후반전에 끝내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시간 끄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휘슬은 이미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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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List

  1. BlogIcon WMINO


    좀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음악 프로에 나왔던 조성모를 보고 권상우인줄 알았던 것과.
    노래하는 그의 표정이 너무 늙었다는 생각....


    그리고 음악을 듣고 난 후....
    최근 발라드 트렌드를 잘 모르는건가....


    하지만 황태자였으니.
    이젠 황제가 돼야죠!!!

  2. BlogIcon Sunnу


    사실 최근에는 발라드의 트렌드라 할 것도 없어요. 다른 장르에 많이 밀려서 말이죠...

  3. 놀부흉내


    아휴, 슬픈 노래가 앨범통째로 왔네. ㅋㅋ
    농담은 이만. (정색)

    실은, 제가 일본땅에서 '케이팝을 듣자' 고 마음먹게 된 기회를 준것은 조성모님이었답니다.

    2005년 당시, 일본 TV에서 방송된 드라마 '파리의 연인', 그중 로맨틱한 씬에서 반드시 흘려오던 멜로디가
    조성모님의 '너 하나만' 이었죠.
    그래서 맘에 든 그 OST를 어떻게 찾고, 인터넷에서 구입할 때, 그 곁에 있었던 게 5집 '가인' 이었어요.
    어차피 눈에 띈 것이니, 양쪽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구한지, 도착후 3일을 두고서는 '가인' 쪽 만이
    애청반이 되고 말았다는 얘기네요.
    그후 일본에서는 입수곤난(이라 업자가 말하는)한 1집부터 4집까지도 찾아, 6집 My First, 하나 있었던
    기획반까지 정규음반을 구입해놨으니, 충분히 팬이라 말할 수 있잖을까요?
    (단, 뮤비, 베스트, 라이브반은 제외)

    앞말이 길었어요. 이런 경위로 7집 'Second Half' 를 맞이하게 됐는데, 저희 느낌은 이런 겁니다.

    중견, 베테랑 가수라면 매시기의 작품마다에 조금씩, 혹은 대폭 변화를 만들어 리스너들에게 제공하는 게
    흔한 일이죠. 전 이 앨범의 특징적변화를 이렇게 잡았어요.
    가장 큰 차이점은 발성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전까지의 온몸의 근육을 쓰고 일부러 거슬리게 하는
    그 독특한 발성법이,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힘을 빼고 거슬림이 덜하게 들리는, 그런 인상을 줍니다.
    본래 맑고 고운 목소리가 그의 매력이었으나, 이에 인해서 목소리맑음은 더해졌죠.
    이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왔느냐, 가사와 말투, 이들이 더이상 포근하게 울려오고 가사세계가
    명확해졌습니다. 제 느낌에서는 7-20%쯤 거슬림이 삭감돼있잖을까... 팬아닌 분들께는 알기 어렵지만...

    그래서, 그 이유가 뭐냐고 추측의 영역을 넘지않게 따져본다면, 컨셉의 변경, 이게 제일이죠.
    그 밖으는 년령에 의한 체력차도 있고니와, 이번 앨범 타이틀 'SECOND HALF'(후반전) 을 가수생활에서
    맞이하게 되어, 가수자신이 인정하고 금후 사용해나가는 가창음성의 기본포인트를 여기에 잡았다.
    그런 결의 같은것을 느끼는데...(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

    아시다시피, 조성모님의 팬은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다는 건,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은 남성한테도 추천할 수 있어요.
    왜냐면, 사실 이 앨범을 혼자서 들으면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될 수 있지만, 방이건 차이건 함께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주는 사람만 있었다면, 틀림없이 그 고마움과 애달픔을 분위기속에서 서로가 느끼게 해주는,
    아쿠스틱 위주의 아름다운 세계를 만드는게 으뜸자리 싱어니까...

    오늘 댔글은 너무 길었네요. 써니님 죄송합니다. (n_n 6)

  4. BlogIcon Sunnу


    나이를 먹음에 따라 가수에게서 느껴지는 연륜이 조성모에게서는 목소리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죠. 조성모가 현재의 보이스를 얻게 되는 데에는 5집부터 시작된 창법 변화가 컸다고 보여집니다.

    5집에서의 성량 강화와 6집에서 이루어진 헤드 보이스의 다듬기를 거쳤기 때문에 7집의 느낌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구요.

    자세히 들어보면 예전의 곡들에서는 가늘게 내뽑는 미성만이 느껴지는데 5집부터 시작하여 점점 배음이 많은 아날로그 보이스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 가수들을 따라가자면 이 '깊이'를 만드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야 하겠지만 말이죠. 그나저나 놀부흉내님의 긴 댓글을 읽으면서 하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팬이다..' 라구요.:D

  5. 놀부흉내


    남의 얘기로서 '팬' 이라고 평가받는 것도 조금 창피스러운데... ㅎㅎㅎ
    써니님의 지적으로서 또하나 깨달은게 있어요.

    그건 과거 7장의 음반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중 5,6집만을 좋아해서 자주 듣는 이유가 써니님께서 밝히신 보이스의 변전에 있었다는 것.

    오늘은 긴 댓글을 써본 보람이 있었네요.^^

  6. BlogIcon noisy


    사실, 조성모를 앨범으로 들어본 것은 처음인데요.
    선배의 여유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굳이 히트곡에 안달하지 않는다' 같은 느낌?
    앞부분 트랙들이 특히 좋더군요. '그 사람' 부터..

  7. BlogIcon Sunnу


    저도 '그 사람'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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