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워너비의 등장과 함께 큰 인기를 끈 미디움 템포 발라드와 소몰이 창법... SG 워너비의 대중적 성공 이후 이런 그들의 성공 공식을 따라한 비슷한 스타일의 가수들이 우후죽순 가요계에 등장했고 이런 '대세'에 힘입어 미디움 템포 발라드와 소몰이 창법은 몇 년간 한국 가요계의 트랜드로 군림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점 넘쳐나는 똑같은 스타일의 음악에 조금씩 식상해갔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식상함이 더욱 커져 소몰이 창법에 대한 거부감으로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미디움 템포 발라드와 소몰이 창법을 쓰는 가수들에 국한되지 않고 소울, R&B 가수들에게까지 피해가 번지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소몰이 창법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이 되었기에 이런 피해가 발생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가요계의 이슈가 되는 것일까요? 소몰이 창법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소몰이 창법, 정체를 밝혀라!소몰이 창법은 SG 워너비의 김진호가 먼저 시작한 창법입니다. R&B의 기교에 한국 고유의 느낌을 살린 창법으로 사실 김진호만의 독특한 창법이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지식IN 등의 답변이나 기자들은 '감정에 심취해서 '워우워~'와 같은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가미하는 창법'이라고 설명하면서 임재범과 박효신 등의 가수들까지 소몰이 창법으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SG 워너비, "'소몰이 창법' 아세요?" [MD 인터뷰]임재범-JK 김동욱, '소몰이 창법' 가을 女心속으로하지만 정확히 따지자면 이 정도의 설명만으로 소몰이 창법을 '대충' 정의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소몰이 창법은 분명히 소울과 R&B의 기교가 살아 있으면서도 한국적인 냄새가 묻어나는 한국식 R&B 창법이라고 봐야 합니다. 소몰이 창법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해를 위해서는 먼저 소울, R&B의 창법과 트롯트의 창법을 간단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소울, R&B의 강약조절과 한국 트롯트의 강약 조절을 '칠갑산'의 도입부분으로 비교해 본 것입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소울이나 R&B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노래를 강에서 약으로 부릅니다. '콩밭' 부분에 엑센트를 주고 뒷부분 '메는~'에서는 성량을 줄여가며 자연스럽게 바이브레이션을 넣어주는 식입니다. 우리가 슬프거나 고통스러워서 울게 되면 처음에는 큰소리로 엉엉 울다가 점점 힘이 빠지고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울음 소리도 줄게 되는데, 소울이나 R&B는 예전에 핍박 받던 흑인 노예들이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노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강에서 약으로 흘러가는, 강하게 호소하다가 점점 힘이 빠지게 되는 창법의 형태가 된 것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 트롯트는 전혀 반대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콩밭' 부분을 부드럽고 약하게 시작해서 '메는~' 부분에서 성량을 높이며 힘있는 바이브레이션을 넣어주는 식입니다. 이 창법은 소리의 울림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우리나라 전통 민요나 가곡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것이 현대적으로 발전하고 다듬어져서 트롯트에 그대로 스며든 것입니다. 이런 한국 트롯트의 창법의 강약 조절을 토대로 R&B의 기교를 입혀서, 서양의 R&B 창법 같으면서도 한국 사람의 정서에 통할 수 있는 울림을 가진 창법이 바로 소몰이 창법입니다. 절대 단순히 감정에 심취해 단순히 '워우어~'를 하는 창법이 아니라 김진호가 많은 연습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 낸 한국적인 R&B 창법이라는 것입니다.
소몰이 창법을 나누는 기준이 뭐야?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일부 기자들과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소몰이 창법의 원조는 박효신이나 임재범'이 맞는 것일까요? 당연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요' 이고, 실제로도 그들은 소몰이 창법과 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그들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면 굵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박효신과 임재범은 위에서 설명한 정통적인 소울 창법을 사용하는 가수들입니다.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기본적으로 모든 소절을 강에서 약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창법을 바꾼 박효신도 예전 노래나 지금 노래나 강에서 약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통 소울 가수들을, 소몰이 창법이 생기기 전부터 활동하던 가수들을 왜 소몰이 창법의 원조로 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나얼, 휘성, 거미, 환희 등의 가수들까지 그들 특유의 R&B 기교 때문에 소몰이 창법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인터넷 기사나 네티즌들이 소몰이 창법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그들은 정말 소몰이 창법을 나누는 기준이 '감정에 심취해 '워우어~'같은 기교를 넣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그 답을 알고 계시나요?
※ 소울, R&B 창법과 트롯트 창법의 설명은 단순화해서 설명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