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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 조성모 [Second Half]

음악 리뷰♪/앨범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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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Second Half
2009


올해로 데뷔 11년차에 접어든 그다. 이 정도 경력의 중견 가수라면 자신 만의 확연한 음악적 색깔을 가지고 있을 법도 한데 조성모는 유난히 그 만의 뚜렷한 색깔을 제대로 보이지 못한 가수다. 요리로 치자면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식재료와 조리법을 계속해서 바꿔보고는 있지만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달까. 식재료가 곡이고 조리법이 창법에 해당한다면, 오히려 잦은 변화가 혼란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기까지 했다.


허나 이제는 그 방향에 대해 어느정도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주었던 변화가 막연히 자신의 음악적 틀을 벗어나려 했던 것이 아닌, 스스로 성숙해지기 위해 조용히 걸어왔던 길이라는 것을 이제는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타이틀 넘버로 정한 <행복했었다>에서부터 감지되는 이 변화는 전 앨범에 걸쳐 그간 그의 노래에서 느껴졌던 부담감은 사라진, 차분함과 편안함, 그 자체로 다가온다. 특히 <그 사람>이나 <그녀를 잘 부탁합니다>에서 보여주는 감정의 표현력은 조성모에게 이 정도의 아날로그 보이스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다듬어진 소리를 들려준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조성모의 가창력이나 멜로디에 힘을 주는 것 보다는 스토리 텔링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랑의 역사>나 <너에게로 가는 길> 같은 경우는 가사의 구성이나 몰입도가 좋아서 가사집을 들고 듣기를 권하는 넘버이기도 하다. <설탕 (Mad SouL Child Remix)> 같은 새로운 시도의 넘버도 있다. 단순히 보너스 정도의 곡으로 판단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의외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어우러지는 조성모의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는 알짜베기 넘버로 이 곡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Second Half라는 앨범 제목처럼, 조성모는 이제 자신의 음악 인생 후반전을 본격적으로 맞이하고 있다. 전반전만큼의 화려한 성적은 거두기 어렵겠지만 앨범이 한 장씩 새로 나올 때마다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조금씩 정립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면, 어느 순간 신승훈과 이승철처럼 확고한 국민 가수의 자리에 서 있는 조성모를 보게 되는 것도 꼭 꿈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시간이 좀 필요한 일이겠지만 후반전에 끝내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시간 끄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휘슬은 이미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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