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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 나이는 개 나이로 세살 반입니다"

음악 페이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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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171번째 음악 페이퍼'


" How old are you?"

 
'시간은 29에서 정지할꺼야' 라고 친구들이 그랬어, 나도 알고 있지만 내가 19살 때도 난 20 살이 되고 싶진 않았어 모두 다 무언가에 떠밀려 어른인 척 하기에 바쁜데 나는 개 나이로 세살 반이야 모르고 싶은 것이 더 많아.
 

할 수만 있다면 밧줄로 꽁꽁 묶어서 아무도 모르는 저 깊은 지하 어딘가에 가둬두고 싶은 내 나이가 낼 모레면...XX,!! 여기저기서 어른들 만날때면 나이부터 묻고,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냐고 묻습니다. 그러게요,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을까요. 개 나이로 치면 아직 모르고 싶은 것이 더 많은 '세살 반' 밖에 안됐다는데...


'29' 란 숫자는 절대로 절대로 오지 않을 남 얘긴 줄만 알았죠. 내가 뭐 그리 특별하다고 나에겐 남들처럼 그런 순간이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을까요. 늘 '나는 다르다'를 외쳐댔었지만, 정말 다르게 살아왔는지, 그렇게 특별한 사람으로 살아왔는지....생각해보면....난 그저 지구상 수 많은 머리통 중 하나일 뿐.


알고보면 나도 남들과 다를 바 없기에, 그 위안으로 내 삶에 대한 '의미부여'와 그럴싸한 '자기합리화'로 삶을 포장해온거겠죠. 나보다 먼저 태어난 모든 이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이제 '29'을 맞이할테고, '서른'이란 시간이 친절하게 날 기다리고 있는 건 벌써부터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직 철이없는지 그 시간은 한없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게다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것처럼 여겨지기까지.


2009년! 이제 한 달 조금 남았습니다. 이렇게 남은 한 달을 보내고, 늘 그래왔듯이 새로운 해를 맞이하겠지요. 이런식으로 맞이한 세월이 '대체' 벌써 몇 년째인지. 스무살 이후로, 특히 스물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바닷가 한가운데서 맞이한 갑작스런 파도처럼 시간의 흐름이 말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 다 지나갔네요.


나이들어 갈수록 시간의 소중함과, 세월의 아까움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리고 더더군다나 누군가  묻는 "나이가  몇인가요? 란 질문에 저도 서서히 민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렇다면 이제부터 혹시 누군가 제 나이물을 때, "네, 제 나이는 강아지 나이로 아직 세살 반이에요"  라고 말할까....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



 
- 검정치마 <강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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