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사랑 - 소유하거나 존재하거나

음악 페이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14. 08:30

본문

반응형
2009년 5월 14일 금요일

'135번째 음악페이퍼'



소유냐 존재냐.

세상에는 내가 가짐으로써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건들이 그렇고, 요즘엔 좀 달라졌지만 음악도 시디라는 객체로써 소유될 수 있는 것이지요. 내게 속해 있으므로 언제든지 그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그런 마음이 사람으로 하여금 조금은 욕심을 채워줄 수 있지요.



소유냐 존재냐.

그렇다면, 사람 그리고 사랑은 어떨까요. 설명할 수 없는 가슴떨림, 자꾸만 아른거리는 그 사람의 얼굴, 심장의 쿵쾅거림, 떠올리면 마음에 가득차는 기분 좋은 느낌. 그 사람- 그 사랑을 내가 차지할 수 있다면 이런 기분을 영원토록 내게 속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은,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 욕심.




널 생각하면 약이 올라
영원히 가질 수 없는 보물처럼 넌

널 보고있으면 널 갈아먹고 싶어
하지만 그럼 두번 다시 볼 수 없어


나의 이성 나의 이론 나의 존엄
나의 권위 모두가
유치함과 조바심과 억지 부림
속 좁은 오해로
바뀌는 건 한 순간이니까
사랑이란 이름 아래 저주처럼



<오지은 - (華)>




소유냐 존재냐


때로는 소유하고 싶어도, 혹 그럴수 있다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갖고 싶은 마음에 그 마음을 씹어삼킨다 하더라도 그렇다면 두번 다신 볼 수 없다고 노래하는 부분의 가사가 매우 인상적인 인디씬의 마녀 오지은의 노래입니다.

좋은만큼의 가슴아픔을 동시에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사랑은, 정말 사랑이란 이름의 저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째서 우리는 그 앞에서 한 없이 약해지고 어려지고 유치하게 변하는 것 일까요. 이래서 수십년이 지나도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사랑에 관해서 노래하고 있는 것이겠지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