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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9일 수요일
'133번째 음악페이퍼'
'133번째 음악페이퍼'
써니의 음악공간, WMINO입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요즘 날씨가 참 좋아요. 구독자분들 잘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오늘 오랜만에 써니의 음악 공간에 사연 하나가 도착해있네요. 찬찬히 읽어보니 이 좋은 날씨와는 다르게 조금은 슬픈.... 그런 사연이예요.
네, 익명(?)의 구독자께서 이렇게 사연을 주셨는데요. 참.... 무슨 말을 드려야 할까요. 뭐랄까. 사랑이란게.... 사랑이란게 참 그래요. 저도 아직 어려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지만, 끝났으면.... 끝났으면 그걸 받아들일 줄 아는 것도, 사랑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요. 사랑이 끝났다는 것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죠. 하지만 그 가슴 아픔은.... '누군가'를 좋아하다가 '누군가'와 사랑하게 되는.... 그 짜릿함을 경험하게 된 댓가죠. 세상에 공짜는 없잖아요. 얻은 게 있으면 잃어야 되는 게 있어야 되는거고.... 안 그런가요?
이 사연을 읽다가 문득 노희경 작가님이 썼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책에 에피소드 하나가 떠올랐어요. 그 구절을 잠시 좀 옮겨볼까 해요.
"모든 겨울처럼 밤이 깊은 겨울이었다. 며칠째 연락이 안 되던 그대를 찾아 나섰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얇은 추리닝 바람이었다. 20년간 나는 그때의 내 행색을 다급함이라고 애절함이라고 포장했지만, 이제야 인정한다. 상처주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너보다 순정이 있다. 그런데 너는 나를 버렸다. 그렇다면 무참히 무너져주겠다.
이후의 내 행동은 더욱 우스꽝스럽다. 좀 더 나중까지 사랑한 게 뭐 그리 대단한 유세라고.... 그대가 나랑 헤어져 계속 휘청대서, 그리고 내가 순정적으로 보여서.... 이제야 고백건대, 나는 그대에게 바쳤던 순정을 스무 살 무렵에 이미 접었었다. 그런데 왜 말 안 했냐고? 나는 마음이 변하는 게 큰 죄라 생각했다. 그 어리석은 생각은 참으로 오래갔다.
그대와 헤어지고 누군가를 다시 만나서도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 그대에게 바쳤던 순정만을 내세우며 유치한 대사를 남발했다.
나에겐 네 자리가 없어."
사연주신 분도.... 이런 상황이 아닌가요? 오랜만에 본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은 식은지 오래지만.... 혼자만 착하고 싶어서, 혼자만 상처받은 거라고 생각해서.... 아직도 그 분을 보고 그러는게 아닐까요....?
사랑이 거래가 아닌 이상, 둘 중 한 사람이 변하면 자연스레 그 관계는 깨져야 옳죠. 아닌가요? 사랑이 끝났다는 것.... 이젠 받아들일 줄 아세요. 그 오래도록 남는 순정같은 거.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잘 아냐구요? 허허.... 허, 참....
이건.... 제 얘기거든요. 제가 바로 저랬었으니까요. 그거 참 오래가죠. 자연스레 없어질 때까진 어쩔 수 없는거 같아요. 제가 그 때 자주 들었던 음악 보내드리며 오늘 WMINO의 음악 페이퍼 이만 마치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써니 대장님께서 원하시는 음악 치료가 잘 안 된 것 같아.... 조금, 아니 사실 많이 슬프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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