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도 변했는지 비오는 날이 좋다

음악 페이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0. 08:30

본문

반응형

2009년 7월 20일 월요일

'150번째 음악페이퍼'

 

  


비오는 날, 몹쓸 자동차 한 대가 웅덩이에 고인 물을 제대로 밟고 지나간다. 나는 아무 소용도 없으면서 "저런~XXX" 욕을 하고, 차 번호를 괜히 외우며, 뿌연 유리 속 보이지 않는 틈으로 운전자의 뒷통수를 파악한다. "휴...아침부터 이게 무슨 꼴인지..." 어제 세탁소에서 막 찾아온 옷을 꺼내 입고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하며...괜히 내 탓으로 돌린다.


Rainy Day

비가 오는 날이면, 물 먹은 스펀지 마냥, 평소보다 묵직하게 늘어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걸 핑계 삼아 게으름과 느림이 허용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니, 마냥 나쁘지만도 않네요. 한 때는 비오는 날은 돌아다니기가 불편하고, 모든 게 눅눅해지는 느낌 때문에 참 싫어했었는데, 저도 변했는지 지금은 비오는 날이 조금 운치있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비오는 날 투덜투덜 버릇은 아직 여전하지만, 날 포함한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젖어버린 세상을 보며 작은 위안을 받기도 하고, 빗소리가 주는 낭만에 잠시 딴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귀 기울이지 못했던 것들에 서서히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단 '비내리는 날'에 대한 사소한 생각의 변화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모든 것들에게도 어제 그렇게 강력히 아니라고 했던 무엇이 오늘은 또 이해가 되고, 받아들여 질 수도 있는 것처럼 그렇게 사람이 변하는 이유 말이에요. 누구나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첨 부터 깨닫진 못했지만, 지금은 어떤 상황, 어떤 일이 벌어져도 한편으론 '그럴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뭐, 이로써 마음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가 한없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해는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에요. 그동안 이해되지 않던 것들의 대부분은 아마도 그 속에서 '논리'를 찾으려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저 누구나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이고, 인간이기에 변할 수 있는 것인데.....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건 아니었는지. 나 조차도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유리창을 타고 송글송글 맺히는 빗물을 바라보면서,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비오는 날 생각나는 노래 두 곡, July의 '비오는 날' 그리고 steve barakett의 'rainbow bridge' 입니다. 




비오는 날 - July-


 


Rainbow Bridge - Steve barakatt -

 


 

 

사용자 삽입 이미지



photo by calistan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