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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 특집 Part.2 - 이성적인 앨범 리뷰

음악 리뷰♪/앨범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4. 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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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넬 특집은 항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넬의 4집 앨범 'Separation Anxiety'를 여러 각도로 바라보고자 준비한 시리즈 포스팅입니다. 어려운 용어가 넘치는 리뷰의 형태를 최대한 피하고,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넬의 음악에 접근할 수 있게 구성해 봤습니다. 총 3개의 Part로 꾸며지며, Part.1은 이야기와 음악이 함께 하는 Music Novel (음악 소설), Part.2는 앨범을 분석해보는 이성적인 앨범 리뷰, 그리고 Part.3는 전문적인 요소를 떠나 감성적으로 바라본 앨범 리뷰가 다뤄집니다.



Part. 1 - Music Novel
Part. 2 - 이성적인 앨범 리뷰
part. 3 - 감성적인 앨범 리뷰



Part. 2 - 이성적인 앨범 리뷰



사람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우리 주변의 환경도 계속 변하고, 우리의 겉모습도 계속 변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변하고, 우리가 느끼는 순간순간의 기분조차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의 경우를 들어보자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음악적 경험이 많아지고, 연륜이 쌓이게 되면서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과 느낌이 변하기도 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 또한 달라지기도 합니다. 가끔 예외로 처음의 색깔을 꾸준히 유지하는 뮤지션들이 있기도 한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넬은 데뷔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처음 대중 앞에 섰을 때처럼 한없이 감성적이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 또한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초창기 넬의 음악과 지금의 음악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변화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것은 엄연히 말하자면 변화라기 보다는 진화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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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진화를 거듭하다...


진화라는 것은 변화와는 달리 기존의 것들은 유지한 채로 새로운 기능이나 장점이 더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넬은 그들의 음악과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위해 크게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진화해 왔습니다. 넬이 자신들의 색깔을 잃지 않고 1년이 다르게 변해가는 현대인의 생활 환경과 사회의 모습에 맞게, 현재의 우리가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매 앨범마다 보이지 않는 진화를 거듭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이고, '대한민국 대표 감성주의 모던락 밴드'라는 호칭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진화는 이번 4집 앨범 'Separation Anxiety'에서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감성적인 멜로디, 그리고 새로운 시도


넬은 몽환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현대인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감성적인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4집 앨범의 타이틀인 Separation Anxiety(분리 불안 증후군)은 현대인들이 서로 강하게 집착하면서 상처받아 많은 이들에게 분리되고 고립감을 느끼게 되면서 겪는 불안 증세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번 앨범에서도 세련된 멜로디와 감성적인 가사를 통해 그들만의 개성과 음악적 색채감을 잘 표현해내고 있으면서도, 모던 락, 일렉트로니카, 월드뮤직 등의 꽤나 다양한 느낌을 주는 곡들로 구성됩니다.


대체적으로 모든 곡들이 악기보다는 보컬 중심으로 레코딩이 되어 있고, 김종완 또한 예전의 강렬하고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힘을 빼고 혼잣말하듯 자연스럽게 노래를 함으로써 리스너가 좀 더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부분이 보입니다. 앨범의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연결해서 몇 번 들어보면 앨범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으면서도 분명히 같은 분위기와 느낌을 주는 곡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굵직하게 4개 정도의 테마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1~#4 - 분리 불안 증후군


1. Separation Anxiety
2. Moonlight Punch Romance
3. 기억을 걷는 시간
4. 멀어지다...

1번부터 4번 트랙까지는 앨범의 타이틀인 분리 불안 증후군에 중점을 둔 곡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타를 많이 줄이고 키보드 보컬이 멜로디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곡들로 'Moonlight Punch Romance'를 제외하고는 주제가 주제인 만큼 무거운 느낌을 많이 주는 곡들입니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멜로디 위에 복잡하고 추상적인 가사보다는 '나를 떠나지 마요',  '어떻게 하죠', '어쩌면...' 등의 단순한 가사를 단지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고립된 현대인의 불안감과 상실감을 매우 뛰어나게 표현합니다. 4개의 곡들이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약 17분이란 시간 동안 '분리 불안 증후군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5~#6 - 조화로운 멜로디


5. Promise Me
6. 1:03

기타와 키보드가 골고루 섞여있는 곡들이며 기존에 전형적인 넬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Promise Me'는 앞에서 무거워졌던 앨범의 분위기를 다시 살려주는 곡으로 끊김 없이 꽉 차있는 멜로디와 각 멤버의 비중이 골고루 나누어져 있는 균형이 잘 잡혀있는 곡입니다. 6번 트랙같은 경우는 곡을 완성한 시간이 새벽 1시 3분이라서 제목이 1:03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4집에 실려있는 유일한 기타 중심의 곡으로 5번 트랙과 같이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7~#9 - 신비로움


7. Fisheye Lens
8. Afterglow
9. Tokyo

전체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렉트로니카와 팝적인 요소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Fisheye Lens'와 'Tokyo'에 가미된 일렉트로니카의 느낌은 넬도 보이지 않게 최근 가요계의 트랜드를 의식하고 계속 연구하고 있는 흔적이 묻어나는 곡들로, 듣고 나서도 무언가 마음 속에 무겁게 남아있지 않고 깔끔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신비로움과 세련된 느낌의 넬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곡들입니다. 넬의 음악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테마입니다.



#10~#11 - 환상의 끝


10. 12 seconds
11. _

이번 4집 앨범 역시 넬답게 시작해서 넬답게 마무리합니다. 10번 트랙인 '12 seconds'는 약 9분의 무식한 플레이 타임을 자랑하는 곡인데, 앞의 곡들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모두 정리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환하고 넓은 느낌의 멜로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곡은 차라리 모던 락보다 월드 뮤직에 가까운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듯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발전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마지막 트랙에 수록된 '_'는 졸라맨이 된 김종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오르간의 넓게 울려 퍼지는 멜로디가 환상적인 느낌을 주면서 '이제 이 앨범 끝납니다~'라는 분위기를 가져옵니다. 이 곡의 가사가 꽤나 좋기 때문에 원래 목소리로 변환한 버젼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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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감성주의 모던락 밴드, 넬


2002년 서태지에게 발탁된 넬은, 특유의 감성적인 음악과 보컬로 '포스트 서태지'라는 말을 들으며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밴드입니다. 서태지컴퍼니에서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뒤에 계약 기간이 끝나 소속사를 옮긴 그들은 이제 서태지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에게 점점 알려지고 유명해져도 상업성과 대중성에 치우치지 않고, 그들은 묵묵히 넬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앨범을 내왔고 사람들은 좋은 음악을 알아보고 인정해 주었습니다. 이번 4집 앨범 역시 주변 환경과 가요계의 대세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만의 음악적 감수성을 지키며 완성도 높은 곡들을 발표하며 벌써부터 2008년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기존 넬의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이너 같으면서도 정말 프로다운 메이져 밴드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꿈과 목표를 향해 항상 전진하며 사람들의 슬픔과 상처를 어루 만져주는 음악 치료사 넬, 그들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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