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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요계에 내리는 단비같은 실력파 듀오, 다비치

음악 리뷰♪/앨범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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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온 세상을 아름답게 다 비추겠다며 나타난 신인 여성 2인조 듀오 다비치. 이미연과 이효리의 노 개런티 뮤직비디오 출연했다, 멤버 강민경이 얼짱 출신이다라는 등의 기사들이 화제가 되면서 저는 다비치를 다른 가수들처럼 매스컴 홍보의 힘으로 인기를 얻어 보려는 그냥 실력 좀 괜찮고 음악 좀 괜찮은 그저 그런 가수로만 생각하고 별 기대 없이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 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며 그들의 노래를 들어 보았습니다. 노래를 듣고 난 뒤에... 얼마 있지 않아 저는 문득, 다비치에 대한 리뷰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왜 리뷰를 쓰고 싶었을까?


저는 보통 신인 가수에 대해서는 삐딱하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다비치는 이런 저를 그들의 가창력만으로 푹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SG 워너비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은데 다비치는 전략적으로도 SG 워너비보다 훨씬 더 철저한 준비 후에 데뷔를 한 모습이 보입니다.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앨범을 몇 개 내고 꽤 오랫동안 활동했던 가수 같은 느낌을 주어서 참 신선하고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다른 모습의 두 멤버, 그러나 같은 색깔


다비치는 이해리와 강민경으로 구성된 여성 2인조 듀오입니다.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한 24살의 이해리는 마치 서영은과 백지영의 목소리를 합쳐놓은 듯한 개성 있는 목소리로 시원시원한 고음을 들려 주고, 얼짱 출신으로 데뷔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강민경은 이해리와 나이차가 5살이나 되는 19살의 어린 나이라는 점도 좀 특이하지만 나이에 비해 매우 호소력 있고 깊이 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둘의 보컬 트레이너가 한명이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둘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의 창법과 감정이입을 통해 그들의 노래를 처음 들으면 한 명이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만큼 노래 안에서 뛰어난 조화를 보여주며 노래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감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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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앨범, 뜰 수밖에 없다...


다비치의 1집 앨범 '미워도 사랑하니까'는 한 곡당 작곡료로 1000만원 이상을 받는 한국의 내노라하는 작곡가들인 박근태, 조영수, 김도훈, 류재훈 등이 앨범의 주요 컨셉트를 짜맞추고 휘성 등이 작사가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앨범에 실린 모든 곡들의 완성도가 뛰어나고 어느 하나 뒤쳐지는 곡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조금 더 끌리고 와닿는 곡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다비치의 타이틀 곡으로 낙점된 '미워도 사랑하니까'는 곡은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바이브의 느낌이 묻어나는 이 곡은 실제로 바이브의 류재현이 작곡한 곡으로 이해리가 폭발적인 고음을 질러주면 강민경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통해 노래를 조율해주는 식으로 서로간에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다행히 다비치의 데뷔 전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얼짱 출신 강민경의 가창력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이 곡에서 사람들에게 입증하며 벌써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여자 바이브'로 불리는데 많은 공헌을 한 곡입니다.


1번 트랙인 '미워도 사랑하니까'에 이어서 2번 트랙에서 바로 연결되는 곡,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제목만 보면 임주리의 곡을 리메이크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만 제목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느낌의 미디움 템포 발라드 곡입니다. 흥겨운 통기타 소리에 맞춰 시작되는 이 노래는 조금은 복고스럽고 뽕끼가 있는 멜로디와 '립스틱 짙게 바르고'라는 익숙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젊은 층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려는 다비치의 의도가 옅보이는 곡입니다. 이 곡은 특히 후렴에서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팅팅, 긴머리를 자르고~ 팅팅'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였는데 적절한 위치에서 리스너가 곡에 질리지 않고 계속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쉼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작곡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써니의 추천트랙입니다. :D


다비치의 섭타이틀 곡인 '슬픈 다짐' 같은 경우는 그냥 우리가 여지껏 많이 들어왔던 형식의 미디움 템포 발라드 곡으로 웬만한 가수가 불러도 평작 이상은 할 수 있는 곡이라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지만 멜로디가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고 은근히 중독성도 느껴져서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소개한 세 곡 이 외의 다른 곡으로는 외사랑, 슬픈 사랑의 노래, 별이 빛나는 밤, 그리고 이별의 반대 말 등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만 위의 곡들 중에서 '외사랑'이란 곡은 다비치가 매우 잘 소화해 내고 있기는 하지만 가수를 잘못 선택한 것 같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여러분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노래는 이수영의 앨범에서 많이 들어왔던 스타일의 곡으로 확실히 이수영의 느낌이 많이 풍깁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곡의 작곡가를 알아보니 이수영에게 많은 곡을 준 작곡가 김도훈 작곡이었는데, 이미 다비치의 곡이 되었으니 바뀔 수는 없겠지만 이수영에게 갔다면 좀 더 빛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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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치에게 거는 기대감...


한국 가요계는 한동안 여성 듀오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많은 여성 듀오가 등장했다 사라지기도 했습니다만 대부분이 댄스 듀오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가요계에게 있어 다비치의 등장은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해리는 서영은과 백지영을 섞어놓은 듯한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강민경 같은 경우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앞으로 가창력이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양 멤버 모두 매우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다비치라는 이름의 뜻처럼 계속 좋은 노래들을 통해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가수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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