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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리뷰 : 이현 [30분전]

음악 리뷰♪/싱글 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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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30분전 (feat. 임정희)
2009

임정희-30분전 (Feat. 이현)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총을 맞은 것만 같았고, 헤어지고 난 뒤에는 심장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 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시간을 30분 전으로 돌려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모든 해답은 '30분전'이 쥐고 있어야만 했다. 방시혁의 이별 3부작을 마무리 짓는 곡이기도 했고, 앞서 선보였던 '총맞은 것처럼'과 '심장이 없어'가 연달아 성공해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라도 더욱 그래야만 했다. 물론, '30분전'은 그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해답을 대중에게 백퍼센트 그대로 전달했는가에는 물음표를 던져야 할 것 같다.


일단 곡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난 편이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을 이미지화하는 스토리 텔링도 좋고 후방에 깔리는 피아노의 감정선 처리도 훌륭하다. 특히 비트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시계의 초침소리처럼 들리도록 악기를 배치한 센스는 방시혁이 이 곡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론에 홍보용으로 공개된 기사와는 다르게 곡 안에서 보여지는 임정희와 이현의 듀엣의 조화가 심상치 않다. 임정희의 매력이 진한 섬세함이라 한다면 이현의 매력은 그와 반대로 거친 호소력에 있다. 이현이 먼저 노래를 시작하고 임정희가 뒷부분에서 힘을 더해주어야 이현의 호소력에 임정희의 섬세함이 더해지며 리스너의 집중력을 점점 높혀갈 수 있는데 실제 곡에서는 임정희의 파트가 앞부분에 배치되어 곡의 집중력을 너무 이르게 최대화 함으로써 이현의 파트에서는 오히려 리스너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


분명 두 명의 보컬이 참여한 하나의 곡인데도, 그 앞과 뒤가 각각 다른 보컬이 부른 두 곡으로 나뉘어져 들리는 것도 이런 듀엣 보컬 배치의 부조화에 따른 것이고, 임정희의 곡을 이현이 피쳐링 한 것 같다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모두 이에 따른 것이다. 차라리 임정희와 이현의 파트를 바꾼 트랙을 하나 더 추가했던지 혹은 이미 이현과의 조화가 검증되고 서로의 음색이 잘 맞는, 같은 8eight의 멤버 주희가 참여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궁금해지기도 한다. 30분 전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년간 총을 맞아 구멍난 가슴에 심장도 없었던 대중의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런 마침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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