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씨야의 무기였던 소몰이 창법과 미드-템포 발라드가 전체적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룹의 음악 색깔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상당한 고민을 했을 것이고, 원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현재 가요계의 대세로 불리는 일렉트로니카가 적격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앨범명처럼 'Brilliant'한 변화였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앨범의 최전방에 포진해 있는 세 곡 (가니, Hot Girl, Turn It Up)은 예전 씨야의 앨범에서는 들어볼 수 없었던 신선한 스타일의 연속으로 정말 씨야가 그룹의 음악 색깔을 확실히 바꿔서 승부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그게 다다. 3번 트랙 이후의 모든 트랙은 예전 씨야의 스타일 그대로인 곡들 뿐이다. 단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소몰이 창법이 사라진 것 뿐이랄까.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실패가 두려웠던 것인지 앨범의 앞 부분에서 보여주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대중이 좋아하는 문법에 딱딱 맞는 발라드를 내세우는 뒷 부분은 마치 '새로운 모습이 맘에 안드시면 바로 발라드로 돌아올께요'라고 호소하는 것만 같다. 좀 더 과감하게 앨범의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Brilliant Change'가 'Brilliant-like Change'로 되어버린, 아쉬움이 남는 앨범.